세상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들 한다. 물론 실질적인 의미로는 있다. 그걸 사람들은 혁신이라고 부른다. 아무튼 소위 혁신을 추구하면서 무언가 만드려고 할 때 그게 유저 입장에서 어디에 속하게 되는지, 고유한 것과 가치있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2×2 매트릭스로 그려보면 ..

늘 그렇듯 2×2 매트릭스에서 정답은 우상단. 가치도 있고 고유한 걸하면 좋은 거다. Peter Thiel의 독점적 기업구조로 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 문제는 저게 찾기가 무지 어렵다는 건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머지 칸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다들 만들고 있다거나..
그래서 다른데는 있지만 자신이 속한 시장에는 없는 것 (일시적 고유성)을 노리고 외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한국에 들여오는 일들을 하게 되는데, 단기적으로는 지역적 차익거래로 승산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 (혹은 압도적 품질 경쟁)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의 한국 진출, 에버노트의 글로벌 확산, AWS, Dropbox, .. 강남에서는 차량 등록에서 수입차 비중이 80%에 달한다는 등.. 고유함이라는 축이 약하면 중장기적으로는 버텨내기 힘들다. 물론, 이미 해당 시장에서의 독점적 위치를 확보한 상황이라면 M&A의 기회가 오기도 하지만, 이건 워낙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그러다보니 나름의 차별화를 꾀하게 되는데, 장고 끝에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를 하다보면, 어느순간 병맛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분명 다르고 고유한데, 별로 원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된다. MVP(Minimum Viable Product)관점에서 viability가 사라진 상태가 되는 것.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보자고 하다보면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 좀 더 심하게는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것’으로 가다보면 이미 시장에도 많고 별로 유저 value가 높지 않은 것들을 호기심에 해보게 되기도 하는데, 그게 바로 닷컴버블의 영역이다. 이건 순전히 지적 exercise이고 자기계발이지 조직이 추구해야할 목표는 아니다.
오리지널 씽킹 (Original Thinking) – 이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과제다.
How to Start a Startup에서도 Great idea를 만드는건 생각보다 어렵다고 하는데, 특히 초반에는 그 great한 idea가 대부분 bad idea로 보이게 마련이라는 점. Bad idea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good idea인걸 찾아내야하고, 그러기 위하여는 일반 대중에 대하여 반대하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smart people과 반대로 사고하는 영역을 찾아내야 하는게 중요하다. 업계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 안된다고 하는 것 중 실제로 되는 것을 찾아내야한다.
Fractal Stain의 경계에서야만 남들은 아직 보지 못하는 미래, 하지만 나에게는 당장 오늘이고 내일처럼 다가와있는 생생한 미래가 보이고, 여기에 오리지널 씽킹의 좋은 출발점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손정의 사장처럼,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Triz 기법처럼 – 서로 상관없는 영역을 덧셈/뺄셈 등의 방법으로 조합하여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굴해낼 수도 있다. 비슷한 예로 요즘 인기를 끄는 O2O처럼, 순수한 온라인 플레이어/개발자들은 하기 싫어하는 손에 흙 묻히는 영역으로 가는 것도 이러한 조합의 한 방법이겠다.
오리지널 씽킹을 하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손쉽게 남의 아이디어를 단순히 재분배시키는 (물론 이것도 가치가 있다. 그냥 오리지널한게 아닐뿐) 일을 하게끔 생각이 흘러가게 되어 원하지 않는 사분면에 떨어질 수 있다. 남말할 처지가 아니다.
Be orig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