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자원의 기회비용이 학습의 비용을 초월한 시대

인터넷이 가져다준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라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democratize되었다는 점이다.

Y Combinator와 Stanford 大의 스타트업 수업처럼, 이제는 세계 최정상의 교육 컨텐츠를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Kindle과 같은 ebook 덕분에 이제는 세계의 최신 서적을 국제 배송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종이 서적보다 더 싼 가격에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전세계로부터 최신 컨텐츠를 접하는 것에 대한 거의 유일한 장벽인 언어가 병목이 될 수 있겠지만, 심지어 그에 대한 학습도 본인이 노력한다면 인터넷 상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학습할 기회가 널려있다. 학습을 위한 메타학습도 모두 가능해진 것이다.

나아가 컴퓨터 및 스마트폰 등 생산도구의 발달로 인하여 컨텐츠에 대한 접근성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비선형적으로 증가하였는데, 스마트폰 보급과 전세계 디지털 사진 생산량이 함께 폭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우리의 고민은 양질이지만 관심자원과 집중력을 많이 필요로하는 컨텐츠를 소비할 것인지, 아니면 질이 떨어져도 관심자원과 집중력을 덜 요하는 다량의 컨텐츠를 소비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하는 기회비용이, 정작 학습을 위한 비용보다 더 큰 변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업무 중에 조금만 답답하면 ALT+TAB한번으로 일탈을 꿈꿀 수 있고, 즐겨찾기 및 주소창 자동완성으로 손쉽게 웹툰 및 오늘의유머에 접근할 수 있다. 무언가 공부를 하는 중에도 간단히 스마트폰을 띄워서 카톡을 확인하거나, 괜히 페북을 풀투리프레시해가면서 자신의 관심자원(과 시간)을 빠르게 소진시킬 수도 있다.

자연을 놓고 봐도 에너지와 자원은 저항이 가장 적은 길로 흐르듯(path of least resistence) 사람의 관심자원 또한 상당한 절제력/집중력이 없다면 손쉽게 이러한 경로로 흘러가 버린다.

그러다보니 이제 우리가 고민해야할 대상은 고급 교육이 갖는 고비용과 폐쇄적 접근성이 아닌, 학습을 통한 성장효과가 적은 컨텐츠로 가는 관심자원에 대한 자원관리다.

ebook을 읽는 것보다 웹툰을 보는 것이 쉽고, TED강연을 보는 것보다 소셜미디어에 흐르는 개그동영상을 보는 것이 쉽고, 깊이있는 이코노미스트 글을 읽기보다 연예인 스캔들 기사를 읽는 것이 쉽다.

학습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뇌의 구조를 바꾸는 행위이기 때문에, 뇌의 구조를 바꾸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짜여진 구조에서 보다 즉각적인 보상으로 이어지는 길로 흘러가는 선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역행하기 위하여는 상당히 많은 절제력/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미래에 기존의 교육 체계가 상당부분 와해되거나 그 역할이 변하게 될 것인데, 학습은 보다 더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적인 구조가 될 것이고, 그때를 위하여 우리가 지금부터 쌓아야할 자원은 과외비가 아니라 본인의 학습을 위한 집중력/호기심/자기이해지능/자기절제력 등의 무형의 역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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