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규칙. Rules of Discussion.

스타트업에서는 빡세게 토론을 많이 하게 된다. 빡세지 않으면 그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게는 2년에서 많게는 10년이상에 걸친 소중한 인생의 한 챕터를 보내고 있는데,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마음 편하게 시간만 떼우고 월급만 받으려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건 아니니까.

그러다보니 효과적인 토론을 위한 가이드가 필요해지는데, 얼마전 회사에서 함께 읽은 “How Google Works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원서, 번역서]에서 Eric Schmidt 아저씨가 몇 가지 좋은 설명을 해준 것이 있어서 일부 발췌하고 일부 자체 작성하여 토론/회의 가이드로 정리해보았다.

  1. Ideas win. Not people. 좋은 아이디어가 이긴다. 현실적으로 누가 말했는가에 영향을 받기 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의식적으로 아이디어 자체의 유용함/탁월함에 초점을 맞추고 토론을 해야한다. HIPPO(HIgest-Paid Person’s Opinion; 발음하면 ‘하마’라는 단어가 된다)의 의견이 아니라, 신입 사원일지라도 그 의견의 탁월함에 대하여 동일한 존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Great minds discuss ideas; average minds discuss events; small minds discuss people.” – Eleanor Roosevelt

  2. Single Key-Holder. 각 회의에서는 키홀더(오너/의사결정자)가 1명만 있다. 서로 다른 부서가 협업하는 경우에도 해당 회의 주제에 대하여는 1명이 결정권자가 되며, 이것이 모호하면 회의 이전에 조율하고 와야 한다. 유저 입장에서 제품/서비스를 reverse engineering해서 부서나 조직의 의사결정구조가 드러나게 된다면 이는 월드클래스가 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3. Key-Holder Commits. 회의의 키홀더가 가장 부지런해야한다. 미리 회의에 대하여 아젠다 및 재료를 준비하고, 고민하고, 회의의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야하며, 필요하다면 데드라인을 정하고, 회의 후 미팅노트 정리, 필요한 부분에 대한 follow-up에 대한 최종 책임은 모두 그 회의에 대한 키홀더가 갖고 있다. 진행상의 효율을 위하여 필요에 따라 적절히 위임할 수는 있으나, 모든 책임은 키홀더에게 있다.
  4. List Clear Goals. 너무 중요하기에 다시한번 적자면 회의의 명확한 목표는 회의 전에 이미 모두 알고 들어와야 하고, 회의 시작시에 다시 선언할 필요가 있다.
  5. List the Issues. 토론 중에 쟁점이 되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기록한다. 과연 정말 동일한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해서 논쟁을 하고 있거나, 전혀 다른 이야기를 동일 용어로 사용해서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정 용어에 대하여 각자가 갖는 뉘앙스나 의미가 크게 달라 토론을 방해한다면, 다른 용어로 치환하여 논의를 재개한다.
  6. Bring Fact-based Insight, Information, Data, Logic, or Persuasion. 회의에서 가장 좋은 것은 사실을 기반으로한 통찰(뒤에 있는 것들로 backup이 가능한 직관), 그 다음은 정보, 그 다음은 데이터, 그 다음은 논리, 그것 조차 없는 경우라면 강력한 설득력 (협박력이 아니다)은 있어야 한다. 이 모든게 없으면 그냥 잡담이다.
  7. Add Value.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하여 1차원적으로 나오는 반응을 억제해야한다. 대부분 항체와 같은 반응일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add value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예) “그게 되겠어요?”가 아니고 “좋은 의견입니다. 이렇게 하면 더 잘될 것 같은데요?”이다. 반대해야하는 경우에도 “의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이러한 관점도 있을 것 같은데, 같이 검토해보면 좋겠습니다.”라는 식이다.

  8. No Egos. Filter negativity. 자아(ego)는 회사에 오는 순간 문밖에 놓고 와야한다. 자존심이 상할때 자연스럽게 방어적이 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비록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월드클래스는 아니다. 부정적 감정, 비아냥 거림, 시니컬함, Passive Aggressive (수동적 공격성) 등의 감정은 회사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분노가 허용되는 유일한 경우는 우리가 한 과정과 결과물이 월드클래스가 아닌 경우이다. (단, 실패에 대하여 비난해도 된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9. Small Meetings. 모든 미팅은 8인 이하로만 구성한다. (감정적인게 아니라 지극히 합리적인 이유로) 미팅에 본인이 반드시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excuse를 구하고 미팅에서 나온다.
  10. Everyone Commits. 모든 회의 참여자는 회의에 적극 참여한다. 모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야하며 (개진할 의견이 없으면 회의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 모두 자신만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회의에 상관없는 일은 일절 하지 않는다 (예: 카톡, 페북 질). 단, 회의 진행을 위하여 연관된 것들에 대한 검색이나 자료 제시 등은 할 수 있다.
  11. Grinding is Natural. 빡세고 지칠정도로 강도 높은 토론이 기본이어야 한다. 모두가 화목하고 감정적으로 평안한 회의에서는 놀라운 진실이나 탁월한 결론이 나오기 힘들다.

    “Truth shakes out when ideas and perspectives are banged against each other.” – Jeff Bezos

  12. Respect People’s Time. 회의에는 인원 x 시간만큼 비용이 들어간다. 모두의 시간을 존중하고, 모든 회의는 정시에 시각한다. 피치못할 사유로 회의에 늦은 멤버가 있는 경우에는 (모든 참여자가 필수적인 참여자라는 가정이 있기에), 해당 멤버를 위하여 한줄~세줄 요약 정도로 앞의 회의 내용을 sync해준다.
  13. Kill/Shorten Meetings. 미팅은 필요한 이야기가 다 되었다면 중간에 중단해도 된다. 빨리 끝내면 가산점. 만약 미팅 전에 이미 필요한 이야기가 다 되었으면 미팅은 재빠르게 없앤다.
  14. Follow-up. A Bias for Action. 회의를 위한 회의가 아니라, 액션을 위한 회의다. 회의가 끝나면 회의의 결과물이 반드시 실천되는지 키홀더가 최종적인 책임을 갖고 확인한다.
  15. Think World-class. Be World-class. 월드클래스답게 생각하고 월드클래스 답게 행동한다.

끝.

Author: John

Positive tenacity. CEO at SendBird 💬 The no.1 conversations platform for mobile apps. Investor at Valon Capital. Ex-#1 FPS pro-gamer. ⭐️ Interested in creating scalable impact through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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