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캡슐이 있다. 여기에는 사람이 누워서 잘 수 있고, 이 방에서 잠들게 되면 원하는 만큼 무한히 생명을 유지하며 잘 수 있다. 자는 동안에는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사실은 현실에서 살면서는 절대 느낄 수 조차 없는 극도의 쾌감이 지속된다.
또한 지적 희열을 맞볼 수 있는 정신적 쾌감, 충만감, 그리고 자아실현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잠든 동안 그어떤 물리적 상처 및 병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적절한 수명이 되어 노화가 되면, 아주 평온하게 사망에 이르게 된다.
또한 이 방에서 잠든 동안 사회에 직접적이고 의미있는 기여를 많이 하게 된다. 마치 매트릭스에서 보듯, 사람의 생화학적 반응을 통하여 친환경 에너지를 발전하여 공급하게 되며, 두뇌는 클라우드 브레인에 연결되어 인류의 processing power의 pool에 동참하게 되어, 세상의 가장 어려운 난제들을 풀어나가는데 끊임없이 기여하게 되고 이러한 업적을 이룰 때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인류의 역사에 함께 기록되고, 가족들에게도 이러한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 우선권이 생긴다.
그리고 이 방은 전세계 어떤 기준의 상위 0.1%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Sponsor없이 참여하기에는 무척 비싼 금액이며, 정신적, 신체적 조건에 들어야먄 지원할 수 있다. 영면에 들기 전에 원한다면 3일, 7일, 15일 간의 trial period를 3회간 경험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1번만 trial을 거쳐도 현실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지속되는 극도의 쾌감과 지적 희열과 만족감, 깨달음으로 인하여 다시금 이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최종적으로 3회의 trial후에 결정을 하게 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영면에 이르게 된다.
살아 생전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최상류층만이 누릴 수 있는 이 극도의 특혜에 대하여 사회의 반발이 심하다. 노예 제도가 존재하던 귀족들의 문란했던 생활보다 훨씬 사치스럽다고할 수 있는, 이러한 것에 대하여 인권에 대한 논쟁이 오간다.
그러던 어느날 한 스타트업이 기술적 혁신으로 매우 저렴하게 보다 많은 층이 이러한 선택권을 갖게 된다. 이제는 상위 10%까지가 이러한 인권(?)을 획득 하게 된다. 보다 많은 층이 이러한 삶을 선택하기 시작하고, 부모들도 자식들이 이러한 길을 갈 수 있게끔 자녀의 행복을 위하여 돈을 저축하고 교육에 투자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자수성가하여 이러한 권리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간은 흘러 이미 전 인류의 10%가까이가 이러한 영면의 삶을 선택하여 살아가고 있다. 그 뒤로도 기술적 혁신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서 전 인류의 50% 정도가 이러한 삶을 선택할 수 있게끔 가격이 낮아지고, 오히려 쾌감의 강도와 지적 희열은 더 높아진 기기들이 나타나게 된다. 오히려 기존에 early-adopting을 한 상류층이 무색해 질 정도가 된다.
자,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가 갈망하던 그 길에 대하여 당신에게도 비로소 이러한 삶의 기회가 온다면… 당신은 이러한 극도의 쾌감과 자아실현,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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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게 반대 상황이었다면?
하위 10%의 사람들은 태어나면 생후 6년뒤에 신체적, 정신적 검사를 하고, 일정 점수 이하가 된다면 위에서 설명한 동일한 시스템에 강제 영면에 처하게 된다. 극도의 쾌감과 지적 희열은 물론 동일하다. 사실 이 선택을 하면 본인은 평생 극도의 행복감을 맛보고, 사회적으로도 의미있는 일을 수두룩하게 하고 죽게 된다. 하지만, 선택권은 없다. 강제로 영면에 처해진다.
나중에 인류가 증가하고 환경 파괴가 심화되어, 대상은 더 확대되어 하위 50% 계층은 강제로 이러한 캡슐에 동원되어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의 동원으로 인하여 지구는 깨끗해지고, 인류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하게 된다.
이때 당신은 상류층으로서 영면에 자원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당신은 영면을 택하게 될까?
출근길 잡생각.